여행

Ⅲ. 대만 타이베이 여행기 - 1일차(인천공항-대정-우스란-Rainsky Umbrella-세인트피터누가크래커-아종면선-까르푸-용산사-삼미식당)

내곁 2024. 10. 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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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시작됐다..

계획을 미루고 미루다 짜긴했지만 훌륭했다.. hoot,,


8시 45분 출발 비행기 보딩타임은 8시 15분..

그래도 2시간 정도 일찍 도착하면 충분하겠지 하며

5시에 일어나서 장기주차장 여석을 확인했다. 

어제 밤에 여유가 있는  걸 확인 했었는데

어라.. 몇자리 안남았네ㅋ

그래도 일단 가서 정 자리 없으면 대행업체*에라도 급하게 맡겨야겠다.. 라고 생각하며

일단 퍼실이(내 차 애칭..)를 타고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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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실이는 하이브리드 차량이라 2종 친환경 차량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장기주차장 50% 할인이 가능한데 대행업체도 할인을 적용해주는지 알 수가 없었다. 전화해보면 알아볼 수 있었겠지만 일도 많고 집도 신경 쓰이고 관심사가 다른데 가있어서 다 귀찮았다.. 아무튼 버스로 가는 것보다 장기주차 할인 받는게 훨씬 저렴했다.. 버스 왕복하면 둘이 대충 4만원.. 장기주차장은 18,000원.. 택시는 훨 비싸고.. 아무튼 차타고 가는게 무조건 이득이었다.. 주차대행은 4일 정도 7만원이었다. 주차대행은 공항 내에도 있고 밖에도 있다고 한다. 편한다고는 하는데 내 소중한 퍼실이 모르는 아재들한테 맡기고 싶지 않았다. 엑셀과 브레이크 마저 소중히 다뤄왔는데... 내가 널 어떻게.. 흙흑.흑흑흫ㄱ

인천공항에는 터미널 두가지가 있으니 확인하고 방문해야 한다..

이번엔 아시아나니까 제1여객터미널로 간다.

제1여객터미널 이용 항공사 / 출처: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이용 항공사 / 출처: 인천국제공항
주차장 배치도 / 출처: 인천국제공항

 

 

어슴푸레 밝아오는 해를 보며 가까이 날고있는 비행기를 보며 설레는 마음과 달리

워니는 계속 저기압에 시큰둥하고 아무것도 안하려고만 했다.. 

여행도 나혼자만 간다니..? 짜기 싫다고 아무것도 안하겠다고만 하는데.. 가기 싫은거니..?

아니 너가 가고 싶다며.. 항공권 예약도 내가 하고.. 클룩이랑도 친해지고..

너 일도 한가하다며.. 난 맨날 멍바쁜데..

출발하는 아침에도 내가 깨워주고..  운전도 내가 하고..  계획도 내가 짜고..

내가 다 짠다고 했지 않냐는 말에 할말을 잃었다.. 에혀.. 됐다..

아무튼 가는 길에 가볍게 파이트를 해주고 가볍게 화해했다.. 

다행히 도착하고나니 빈자리가 있어 주차할 수 있었다. 공항과 멀 수록 자리 많았고 가까워질수록 자리 없었다.

출국자체도 몇번 없는 경험이지만.. 차타고도 처음가봐서 멀리대고 한참도 걸었다..

퍼실이를 주차하고 가는 길 하늘이 참 멋졌다.. 잘지키고 있어라 퍼실아..

공항에 오니 오랜만에 신나서 사진 찍었다.

마지막 우리가 여행했던 세부..

그 때의 워니의 텐션이 아니라서

사랑이 식어서인지 늙어서인지 생각이 많았다.

기나긴 백수생활을 마치더니 기고만장하다..

티켓발권하고 수하물을 부쳐야 하는데.. 줄이... 졸라길었다. 

셀프로 하는 줄도 엄청 길고... 들고왔던 커피도 쏟았다.

워니한테 우선 줄서라 하고 바닥 수습하고 워니를 찾는데 안보였다.

뒤쪽까지 넘어가서 봤는데 안보여서 전화했는데 또 짜증스런 말투였따. 건방진놈..

한바퀴 돌았는데 정반대편에 가서 셀프수하물수속 줄을 서있었다.

한바퀴돌면서 보니까 뒤편에는 줄이 짧았어서 이것보단 뒤편가서 줄서자.. 해서 옮겼는데

그 사이에 줄이 엄청 길어져 있었다.. 그래서 다시 셀프수하물 줄로 옮기자고 이동했다..

또 피곤함+짜증 티를 내는데 나도 짜증이 났다.

2차 파이트 가볍게 해주고 줄 서있는데 사람이 줄지를 않았다.

늦는거 아니야.. 하면서 기다리기를 30분...

 

그저 서있다보니 직원이 나와서 타이베이행인 사람 앞으로 나오라고 했다..

캐리어 처리해주면서 다음에 추석 연휴 이럴 땐 적어도 3시간 반 전 쯤엔 오라고 했다.. 

뛰라고 해서 빠르게 뛰어서 대형수하물 쪽에 부쳐서 빨리 처리하고 줄을 섰다.

근데 여기 줄도 만만치 않았다.. 줄지를 않아...

하염없이 기다렸다... 인터넷면세점에서 산거 찾을 수 있을까.. 원래는 좀 더 둘러보자 했는데 개뿔...

면세품 찾으러 겁나 뛰었다.. 기억 안나는데 뭔 게이트 사이라 했는데 안보였다..

청소부 아저씨한테 물어봐서 뛰어 올라 갔다... 2층에 있었다...

가서 여권 빠르게 스캔하고 번호표를 뽑았다.. 이때 35분인가..

기다리다보니 40분... 찾아서 겁나 뛰기 시작했다..45분비행긴데... 못타는건가...

아니 타는 곳 게이트는 또 왜이렇게 먼것인가... 끊임없는 달리기가 시작됐다..

난 그렇다쳐도 워니는 달리기라고는 할줄 모르는 고고한 놈인데 걱정이었다...

막 뛰어 가다보니 셀카봉도 떨구고 휴지도 떨구고 난리였는데 아무튼 계속 달리다보니

타이베이 마감하는데 아직 못탄사람있냐고 직원분이 거슬러 올라오며 찾았었다.

저..저요..! 헉헉..

자리가 어떻게 되세요?

23이요! .. 네네.. 빨리 뛰어가세요! 하면서 바로 무전치시는 걸 보고 그제서야 안심했다..

 

마지막으로 세이프해서 자리에 헉헉대며 앉은 우리.. 시작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워니는 목에서 피맛이 난다고 했다. ㅋㅋ 운동좀 해라 이눔아... 

그래도 비행기 오랜만에 타니까 기분 좋아진 우리...

사진을 찍으며 좀 놀았다.

얼마 안 있어서 기내식이 나왔다.

살짝 짭짤하긴 했는데 맛있었다. 워니는 샐러드가 맛있다며 잘먹었다.

불현듯 드는 생각이 혹시 배고파서 계속 짜증을 냈던건가..

아침부터 런닝으로 땀 빼주고 밥먹고 나니 졸렸던걸까.. 냅다 자버리는 워니..

공항에 도착해서 입국수속을 마치고.. 캐리어를 찾으러 가면서 

 

미리 신청해서 세팅해놨던 이심(ESIM)을 시도해봤다..

근데.. 왜 안돼 이건 또....

공항와이파이를 잡고 다시한번 사용법을 정독하고.. 보는데 

홍콩이나 대만은 이심사용을 위해 사전등록? 같은 걸 추가로 해줘야 한다고 한다...

여기 사이트로 들어가서 신청해주면 신청한 이메일로 회신이 온다.

https://global.cmlink.com/store/realname?iccid=89852342022125490515&change=0&LT=en

 

CMLink

 

global.cmlink.com

이메일 주소와 핸드폰 번호, ICCID는 아이폰 기준 설정-일반-정보-ICCID 로 확인할 수 있다. 

DOCUMENT TYPE은 PASSPORT로 해주고 DOCUMENT IMAGE에 여권 촬영해서 업로드해주면 된다.

이렇게 등록을 해줬다면.. 음성 및 데이터가 5G가 아닌 4G나 LTE로 되어있는지 확인해주고 데이터 로밍을 켜줘야 한다..

후.. 쉽지 않구만.. 다 되었으면 이제 MRT를 타고 타이베이쪽으로 이동해야 한다..


이미 멘탈 여러번 공격당했지만 그래도 괜찮다.

난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HOOT,,

센척같겠지만 그게 맞다.

사실 그냥 집에 가고 싶었다..

타러 가기 전에 신청했던 여행지원금 당첨여부를 확인해준다.. 

가기 전에 찾아봤었던 거랑 내용이 바뀌었다..

마지막에 떨어져내려오는 걸 빠르게 두개씩 눌러주면 당첨확률이 올라간다는 것을 학습해 갔는데..

QR코드를 찍으면 그냥 지혼자 굴러오더니 당첨여부를 알려준다.

너무 빠르게 광탈해서 두세번 찍어봤다..

난 KLOOK 숙박지원금으로 신청했었으니 바우처 신청하러 이동한다. 

여행지원금 QR찍는 곳에서 바로 뒤돌면 있는 데스크에서 진행하면 된다.

와우~ 럭키랜드~

교환 후 이지카드를 사기 위해 편의점을 가려고 하는데 

세븐일레븐은 7층?인가에 있다고 알려주셨다.

근데 아래 층에도 있긴 있으니까 그냥 내려갔다.

편의점에 이지카드 귀여운거 판다고 봤었기 때문이다,,,

내려오니 편의점이 있어서 아 저기서 사야지 했는데 점원이 응대도 안해준다..

핼..로.. 이지카드 살수 잇어요..? 

쏠드아웃! 고 인포데스크!...

...오케이.. 땡큐..

인포데스크에서 그냥 카드형태 이지카드를 얻었다.

시내로 이동하는 토큰을 150대만달러로 구매할 수 있는걸 알고 있긴 했는데 

어차피 귀여운 쓰레기.. 워니도 감흥 없어헤서 그냥 샀다.

워니는 토큰으로 갈 수 있는 거 알고 있었냐고

제대로 안알아봤다고 쿠사리를 줬다.

다시 되새기면서 쓰다보니 워니는 진짜 나쁜놈인 것 같다.


해외에 오랜만에 나와보니 더 얼타게 되었다.

급행과 완행이 있는데 잘 못보고 그냥 타서 완행을 타버렸다.

사람들이 안타길래 왜안타지? 하면서 탔는데

타고보니 뒤늦게 급행은 좌석이 KTX처럼 돌려져있다고 봤던게 생각났다.

그래도 현지인들을 더 볼 수 있고 바깥 구경하면서 가니까 난 나쁘진 않았는데..

워니가 제대로 알아본게 없단 식으로 쿠사리를 줬다.

그렇게 3차 파이트를 시작했다. 너랑 여행 다신 안가...

나도 해외 나온게 오랜만이라 막막한데 다 나몰라라 식이고 

너가 다 짠다고 하지 않았냐만 염불 외고 짜증만 내고 피곤해하기만 하는데

오랜만에 나온 여행이지만 하나도 재미없어...

아무튼 신기하게도 또 다시 우린 화해를 했다.

서로 너랑 여행안가를 시전했었었고 서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시작은 이랬지만 그래도 우리의 여행은 추억과 행복으로 가득찬 여행이 되었다...

다음 여행을 기약하며 우리의 여행계는 5만원이 증가됐다..


숙소는 시먼딩역 앞에 리처드슨 미드타운호텔로 잡았기 때문에.. 시먼딩역으로 가야하는데

지하철로만 이동하고 싶었다. 타이베이 메인역에 내려서 초록색을 따라가면 된다.

타이베이메인역에서 내려서 10분? 정도 걸어가다보면 나오는 쑹산-신디안라인을 갈아타야 한다.

갈아타서 한정거장만 가면 시먼딩역이 나온다. 

호텔에 들어가서 짐 보관좀 맡기고 바로 다시 나와서 시먼역 번화가 거리를 돌아다녔다.

체크인은 3시부터인데 얼리체크인은 절대 안해준다고 하는걸 봤었다..

일단 들어가서 짐부터 맡기고 나왔다. 

이제야 제대로 느껴보는 대만의 공기는 뜨겁고 습했다.

 

밥먹으러 우육면과 만두가 유명했던 대정으로 이동..

다른 맛집 많긴 했는데 그냥 그렇게 정했다...

걸어왔는데 너무 뜨겁고 덥고.. 여긴 뭔가 엄청 로컬분위기라서 나름 느낌있었다...

대만은 QR코드 사용하는게 되게 활성화 되어 있었다. 라인페이도 많이 쓰는 것 같았다. 

대만 첫 우육면.. 맛있었다. 

면도 적당히 탱글하고 국물도 맛있었다.

워니는 매운거라 약간 빨갛고 난 기본이다. 

QR로 시키기 위해 사이트로 연결되면 번역을 돌려도 이상하게 번역되서..

토핑? 같은거에 불파..?가 있는데 구운파인가.. 했는데 파를 빼달란 거였다.

근데 사장님이 잘못 체크한 것 같아 따로 준다며 파를 따로 갖다주셨다.. 친절하셨다.

만두도 나쁘지 않고 전체적으로 맛있었다.

첨 보는 대만의 화폐.. 머리까지 달려서 조리된 오리.. 그리고 .. 그냥 길거리..

우스란으로 와서 1번세트 라지로 시키고 푸딩을 추가했다.

계산해주는 직원이 돈계산을 이상하게 해서 줬다.

처음에는 그냥 10원 차이라서 넘어갈까 했는데

지폐도 세보니 100대만달러도 덜줬다.

ㅋㅋ 지폐 펼쳐보이며 돈 덜줬다고 하니 계산해주던 여직원 모른체 하다가

뒤에 있던 남자 매니저 같은 사람이 그냥 주라는 식으로 하니 돈을 내줬다..

저희한테 왜그러세요... 근데 암튼 맛은 있었다.. 

 

그리고 구경하다 돌아다니면서 잠깐 땀식히러 H&M 들어가서 멍때리다가

바로 앞에 있는 RAINSKY UMBRELLA에서 양산을 샀는데

미리 알아봤던 곳이긴 하지만.. 추천도 적극적으로 해주시고

하나하나 펼쳐서 보여주시고 접는법까지도 알려주시고..  할인도 해주시고...

쌍둥이시라고 하는데 암튼 인상도 좋으시고.. 그러시고..

근데 참 잘샀다.. 여행다니면서 요긴하게 썼다.. 필수템..

90대만달러씩 할인해주셔서 XS 사이즈 600씩 5개 샀다.. 

그리고 길이 이뻐서 사진을 신나서 찍었다.

다음날 예스폭진지 가이드님이 알려주셨다.

여긴 동성애자들이 와서 커밍아웃 하듯이 사진 찍는 곳이라고...

이뻐서 냉장고에 붙일 마그넷까지 샀는데요..

대만은 동성결혼도 가능한 나라라고 한다.

흑당버블티 줄이 길게 서있다.. 위에 불도 붙여주고 한다는데.. 줄이 길어서 그냥 안먹었다... 못먹고 왔다..

달다고 해서 안먹은 것도 있긴 한데 대만은 먹을게 너무 많다.. 다 못먹고 온 것이 한이다...

먹고 구경하며 다니면서 세인트피터커피누가크래커를 보러 와봤다.

들어가자마자 일단 먹어보라며 주셨다.

오. 기대보다 너무 맛이 없어서 둘다 당황했는데 사 말아.. 하다가 

그냥 회사에 돌리자하고 조금만 샀다(20개X3박스=569).

근데 돌아와서 먹어보니 맛있네? 이상하다.. ㅋ..

까르푸 꾸이린점 가는길... 워니는 마트 구경을 좋아한다...

가니까 키링이나 이지카드 귀여운 것들도 많이 팔았다.

술도 한 곳에 모여있는데 18일 맥주가 보이길래 그냥 2팩 담았다...

근데 3일차 밤에 돌아와서 보니 없더라.. 3캔은 한국 가져와서 먹었는데

카스 먹다가 먹었는데 확 밀맛이 나면서 맛있었다.. 그리워요 대만..

정육이나 야채... 과일까지 쭉 구경해주고 손질된 과일을 샀다.

용과랑 구아바를 사놓고 숙소에 체크인을 하러 갔다.

대만은 날씨가 변덕이 심하더라.. 장봐서 이제 걸어가려 하는데 먹구름이 몰려왔다.

거의 도착할 때 쯤엔 비가 내렸다.

둘다 너무 지쳐서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셀프체크인이 된다고 해서 셀프체크인 진행하려 하고 있는데 따라와서 도와주셨다.

근데 숙박지원금 쓸려고 한다고 하니

에스컬레이터 올라오자마 있는 데스크에서 체크인 처리를 해야한다고 안내해주셨다.

꼭대기층으로 배정해주셔서 오~ 좋은데 했는데

대만도 지진이나 태풍이 자주 오는 나라라서 로얄층이 저층이라고 한다ㅋ 오~ ㅋ

숙소가 많이 좁다. 문열고 들어가면 바로 침대가 있다.

그래도 떠날 때는 아쉬웠다..

숙소의 장점으로 꼽자면 위치가 너무 좋다.

시먼역 교통편도 좋고 이동하기에 최적이었다..

단점으로는 좁은 건 둘째치고 수압과 배수가 아쉬운 편이었다. 그 외는.. 그럭저럭 가성비라 괜찮았다.

체크인 하자마자 꿉꿉했던 몸을 샤워하고 잠깐 한숨 잤다..

재충전하고 면세로 산 향수 언박싱을 시작했다.

 메종마르지엘라 어텀바이브랑 온어데이트를 샀는데.. 둘다 향 너무 좋다..

근데 향 지속력이 약한 것 같다 최대 4시간 정도로 추정된다.

워니는 양산 난 우양산... 단색으로 깔끔한 것들로 샀다.

이제 다시 나가보자...


나와보니 땅이 젖어있고 비는 그쳐있었다. 우린 날씨요정인걸까..

아종면선에 와서 곱창국수 큰거 하나를 시켜 나눠 먹었다.

진한 가쓰오부시 맛 같기도 하고.. 뭔가 팽이버섯 푹익은거 같은 면..?

나름 매력 있었다. 소스도 넣어 먹으니 맛이 살짝 변했었다. 

다들 서서 먹고 있는데 별미긴 했다.

먹다보니 직원이 의자를 갖고 나와서 줘서 앉아 먹었다. 

근데 여행 중에 이런 친절을 몇번 겪었는데..

혹시 임신한 줄 알고 그러나..라는 의심에 워니를 놀려먹었다.

이제 용산사를 가기 전에 잠시 편의점에 들러서 물을 샀다. 

대만은 대중교통 안에서 물, 음료, 먹을거 다 먹으면 안된다고 한다.

나오는 길에 웬 인형이 창가에.. 

비에 젖은 밤길을 보며 용산사에 가기 위해 버스에 탔다.

버스 타는 곳도 헷갈려서 왔다갔다 했다..

용산사 가는 길에 공원 옆에 노숙자 분들이 많았다.

다들 빤히 바라보길래 긴장 됐었다.

용산사는 처음 봤을 때 건물이 되게 화려해서 신기했다.

대만은 국민의 90% 정도가 도교와 불교를 믿는다고 한다.

 그 중에 건물의 지붕이 화려한 곳은 도교라고 한다.

입구 쪽에서 사진찍고 들어가려 하는데 워니가 왼쪽으로 갔다.

그래서 내가 오른쪽으로 가고 싶어서 오른쪽으로 잡아 끌고 들어갔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오른쪽으로 들어가야 행운을 맞이하고

왼쪽으로 나와야 액운을 떨쳐내고 나오는거라고 한다.

워니는 액운을 정면으로 맞이하고 행운을 떨쳐내고 나올뻔했다.

그렇다. 내 덕이다.

들어가자마자 많은 사람들이 뭘자꾸 던지길래 뭔가하고 봤더니 과일조각같이 생긴 나무 조각을 던지고 있었다.

이걸 손에 쥐고 소원을 빌고 던졌을 때 서로 다른 면이 나와야 YES라고 한다. 

3번 던져도 아니라면 관세음보살님이 물어보는 걸 허락 안한거라고 한다..

난 한번에 나와서 걍 바로 막대기를 뽑았고 워니는 두번째 던졌을 때 나왔다.

 

막대기를 뽑고 거기에 적힌 숫자에 맞춰서 점괘종이를 꺼내본다.

우린.. 봤는데.. 해석을 못해서.. 그냥 재미로만 그쳤다..

안드로이드엔 앱을 다운 받아서 확인이 가능한 것 같다.

파파고야 더욱 더 정진하거라....

다 구경하고 나와서 이제 삼미식당 테이크아웃 하러 갔다..

용산사를 원래 낮에 올려고 했었는데 저녁에 오길 잘한 것 같다.

날도 낮보다 시원하고 조명과 만나 분위기도 장엄하니 멋졌다.

점도 쳐볼 수 있고 재밌었다. 워니도 조금 텐션이 올라온 것 같다. 귀여운놈..

점원분이 약간의 한국어가 가능하셨다.

우린 연어초밥과 유부초밥, 닭꼬치를 시켰다.

잘있거라 삼미식당... 9시 쯤이었는데 먹으러 들어가는 손님도 좀 있었다.

가는 길에 맛있어 보였던 곳... 그리고 큰 보름달.. 추석이 얼마 안지나서 그런건가..

이런 연휴 때 놀러온 것도 처음인 것 같은데..

늦둥이로 태어나서 가족 간 느끼는 세대차이와 여러 부담감들도

여행와서 떨쳐낼 수 있을까 했는데 끈덕지게 따라다니는 것 같다.

잠시 달을 보고 미친걸까.

바다 건너 있는 가족과 한국에서의 어려움들이 떠오르자

우울해졌지만 결국 달라질 건 없으니 그저 순간을 즐기기로 했다.

 

내 옆엔 그저 동그랗고 치와와같이 깝치지만 그리고 자주 어이없게 하지만

사랑스럽고 귀여운 예비와이프가 내손을 꼭 잡고

거대한 바퀴벌레를 피해 점프하고 있고

다른 한손엔 먹을 것들이 잔뜩 들려있으니까 이건 행복한거다.. 

 

.... 숙소가 좁아서 이불 위에 수건 깔고 펼쳐놓고 먹었다..

연어초밥은 진짜 컸다. 유부초밥은 평범했고 닭꼬치는 질겼다.

그래도 하루 돌아다닌 끝에 먹는 18일 맥주는 맛있었다.

일찍 시작해서 늦게 마무리하는 하루.

많은 일이 있었다.

뭔가 힘들었던 것도 같은데 좋았던 기억이 더 많이 남았다.

또 여행 가고 싶다.

1일차 일정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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