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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강릉 당일치기 여행(2025.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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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계속 우중충한 기분을 유지하던 워니를 위해 

당일치기로 강릉을 다녀오기로 했다.

내키면 하루 더 자고~ 아니면 그냥 갔다오고~

가벼운 마음으로 큰 계획 없이 힐링을 목적으로 한 여행을 출발했다.

 

하지만 난 또 잠을 설쳤고 2시간 반정도 밖에 못자고 

6시 반쯤 강릉으로 출발했다.

그래도 예보로 비소식이 있었어서 그런지 다행히 차는 많이 막히지 않았고,

최대한 빠르게 달리기 시작했다. 휴게소 잠깐 들른 것까지 포함해서 3시간 정도 걸렸다.

 

신나게 최대한 달리고 달리다 잠시 들른 대관령 휴게소..약간 노후되어 있었지만 

또다시 바로 달려서 처음으로 간 곳은 바로 동화가든이다.

식상하지만 또 안먹고 넘어가자니 섭한 바로 이곳...

9시에 도착하니, 앞에 대기가 10명 있었지만 바로 입장했다. 

앉아서 주문하자마자 3분도 안되서 나온 짬뽕순두부...

오랜만에 먹어도 맛있었다... 아침으로 먹으니 술은 안먹었지만

해장되는 기분이고.. 얼큰한 것이.. 아주 좋았다..

먹고 나오니 얌전히 앉아있는 고양이 한마리... 귀여웠다.

먹고나오니 다음 행선지를 열심히 찾는 워니... 다음은 동해기정이라는 떡집이다.

워니는 짬뽕순두부를 먹고 나오니 기분이 많이 좋아져 있었다.

야무지게 열심히 사진찍는 파워블로거(예비-휴직중-영원히)..

입구를 들어가면 주문받는 곳이 있고 안쪽엔 앉아서 먹고 갈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내부 공간은 깔끔한 느낌이었고, 테이블들도 꽤 있어 쾌적했다.

양가에 보낼 떡을 주문하고 우리도 맛보기 위해 카스테라떡(버무리)을 시켜봤다.

떡을 안좋아한다더니 끝엔 마약쟁이처럼 가루를 주워먹던 워니.. 

엄마 밉다고 하더니 먹어보고 나니 맛있어서 엄마 보내주고 싶다고 

이것도 보낼 수 있냐고 물어봤다.. 간헐적 효녀워니... 양가감정을 숨쉬듯 느끼는 워니..

위장 또한 그런지 배부르면서 허기가 졌나보다..

 

아 근데 여기 직원들은 대체로 불친절했다.

바빠서 그런가.. 어르신들 입맛에 맞아서 어르신들이 많이 찾아오다보니 그런가...

시청에 공무원 같은 표정과 응대 태도에 뭐지 싶긴했지만 암튼 떡은 맛있었다.

 

다음은 찹쌀떡을 조지러 가기로 했다. 손으로 빚은 찹쌀떡... 참순찰떡방이다.

우린 수리취와 쑥을 넣어 워니네로 발송했고, 우리도 맛보기로 2개(수리취, 쑥)만 시켜 먹었다.

근데 떡을 또 다 잘라서 이렇게 먹기좋게 접시에 주셨다... 여긴 또 왜이렇게 친절하세요...

먹어보니 예전에 방앗간에서 직접 절구로 떡을 쳐서 만들어 먹었던 맛이 났다.

쌀알의 질감이 살짝 살아있는 것이... 와 진짜 수제로 만드시나보다 싶었다.

안에 든 것도 담백한 것이 맛있었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CMD라는 카페다. 

매장 안에 테이블은 3개정도 밖에 없었고 야외에도 두테이블이 있다.

안은 굉장히 힙한 느낌으로 잘꾸며 놓으셨다.

들어가니 굉장히 불퉁한 느낌이 아재가 맞이해주셨는데,

먹고간다하니 30분 내로 나가라 했다.

뒤이어 들어온 손님에게도 한결같이 불친절했다.

구석진 자리에 앉아 음료를 기다리며 주변을 둘러보니 세심하게 꾸민 인테리어가 들어왔다.

워니도 사진 속 여자가 뻐큐하고 있는 것을 보며 같이 뻐큐를 해줬다.

대체로 불량한 느낌의 인테리어들을 보고 있자니 불퉁한 아재 또한 컨셉인가 싶었다. 

도전적이고 반항아적이고 불량스러운 느낌이 추구미신가...

커피는 또 갖다줬고 맛있게 먹으라하니 헷갈리게 했다.

커피 맛은 초당옥수수라떼 맛이었고 맛있었다. 바닐라라떼도 수제바닐라떼 맛이었다.

 

다음은 강문해변으로 향했다.

주차 자리가 없어 끝쪽으로 왔는데, 오히려 바다가 한적하니 좋았다.

내리자마자 불어오는 바다바람과 짭쪼름한 냄새가 싫으면서도 반가웠다.

오랜만에 본 바다에 신난 워니...

4월의 바다는 아직은 빛이 투명하지 않았고 살짝은 비린내가 났으며, 많이 차가웠다...

얼음 물에 발을 담구는 듯 해서 우리 둘다 잠깐 한번씩만 담구고 바로 나왔다...

나만 나이를 먹는건지 사진을 찍고 보니 워니가 우린 6살 차이가 나보인다고 했다.

해맑게도 얘기하는데 다 큰 너를 키우니 늙고 있다는 말은 그냥 삼켰다. 

이것이 어른의 길일까. 동심을 지켜주자.

 

차로 돌아와서 우린 잠시 휴식을 취하고 마땅히 할게 없어 구움과자류로 유명한 곳들을 가보기로 했다.

우선 체크이스트를 들렀다.

체크이스트는 외관부터 동화에 나오는 곳 같았다. 민트색 계열의 인테리어에 내부도 아기자기한 느낌이 강했다.

디저트류는 많이 빠져있었고 티그레류는 남아있었다.

옥수수, 곶감, 얼그레이, 감자 4개를 포장했다. 

신상카페라 그런지 직원분들도 약간은 헤매시는 느낌이었지만 갬성은 충만했다.

 

나오는 길에 모던하우스 매장이 크게 있길래 잠시 구경했다.

마침 딱 하루 할인하는 날이라서.. 평소에 사려고 마음먹고 있던 주방매트를 샀다.

사진은 안찍었지만.. 귀여운 패턴의 주방매트를 20% 할인된 가격에 사서 기분이 좋았다..

이때 갑자기 비가 많이 내려서 주방매트를 우산으로 쓰고 탔다.

 

다음은 휘낭시에로 유명한 라스텔리나로 갔다.

가니까 이미 많이 털려있던 휘낭시에... 선택지가 많진 않아서 먹고싶은걸로 샀다.

하나씩 비닐로 포장해 주시고 스몰토크를 하시는데 나는 기가 빨려서 얌전히 있었다.

엄청 친절하시고 서비스로 하나 더 넣어주셧으며, 맛도 있어서 다음에 가면 또 들를 것이다...

간다면 오전에 가야할 것 같다.. 많이 털려있었다.

 

다음은 현대장칼국수를 먹으러 왔다.

유명한 곳이 금천, 현대, 형제 등이 있는 것 같은데..

금천의 경우 처음 입문한 장칼국수 집이지만.. 재방문 했을 때 맛이 변한 것을 느끼며..

다른 곳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이번엔 현대를 왔는데, 나쁘지 않았다.

면이 꽤 두꺼운 편이었으며, 국물도 시원하니 감칠맛도 있고 맛있었다.

난 특으로 시키고 워닌 일반으로 시켜 먹었는데 내 것엔 감자가 안들어 있었다.

주문 또한 한참 기다리다가 한번에 와르르 나와서 한번에 끓이다가 무데기로 나오나보다 싶었다.

다음은 형제도 궁금하긴 하다. 형제랑 현대는 붙어있는데 형제 줄이 길게 서있어서 대기가 없던 현대로 들어왔다..

매장은 현대가 더 넓은 것 같다.

오늘의 마지막 코스는 강릉중앙시장이다...

집에 돌아가서 먹을 것만 포장해서 다시 올라가기로 하고 방문했다.

그런데 사람이 ... 너무 많았다. 와봤던 날들 중에 가장 많은 날이라 당황스러웠다.

우선 누룽지오징어순대를 먹기 위해 줄을 섰다. 줄이 길어서 20분 정도 기다렸던 것 같다.

18,000원에 누룽지오징어순대와 아바이 순대 반반 세트를 시켰는데, 양이 많진 않아서 하나씩 시켜도 될 것 같다.

어묵고로케도 치즈2, 땡초2, 김치1 포장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에프에 데워서 강릉 막걸리와 함께 먹었다.

돌아오는 길도 그렇게 막히지 않아 3시간 정도 걸렸는데, 비가 내렸고..

치악산 부근에서는 안개가 너무 심해 앞이 보이지 않아 비상등들을 키고 달렸다.

딱 저승 삼도천을 건너는 기분으로 천천히 운전해서 갔다.

 

워니는 계속 피곤하다며 세상 모르며 잤고

잠깐 눈떴을 때 앞이 뿌여니까 저승에 떨어진줄 알고 

벌떡 일어나 아니 이게뭐야! 하고 다시 누워 잤다.

그래.. 지옥갈까봐 두렵기도 하겠지.. 그러니까 난테 잘좀해라....

 

중간에 터널에서 사이렌 소리에 무슨 소리야! 하고 다시 누워 잤다.

운전도 내가 다하고 잠도 적게 잔건 난데... 웃기는 놈이다...

 

아무튼 오징어순대와 고로케 아바이순대 막걸리는 미친조합이었고 먹다가

진짬뽕으로 마무리 했다..... 

아무튼 워니는 기분이 좋아진 토요일 하루를 보냈다.

이 날 하루 우리는 기분좋게 먹고 쓰고 해서 얼추 40만원은 썼고

 

그 다음날 우리는 하루에 160만원을 썼다.

이틀만에 200만원을 쓰다니... 남은 4월 어떻게 버티지..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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